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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는 만고의 애국지사이시며, 겨레의 영원한 사표이신 우당 이회영 선생의 순국 75주년을 맞아 다시금 선생의 뜻을 기리고 숭고한 그 정신을 받들어 이어가고자 이처럼 다시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의 우리들이 진실로 우당의 정신, 우당의 사상을 체계지어 계승하여 가려면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의, 특히 우리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국가철학과 역사의식의 성숙이 절실하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昨今 나라 안의 정황을 보건데 선생께서 그처럼 염원하시던 광복된 조국의 모습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것만 같아 죄송하고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과 용열한 작태 또한 성숙으로 향하는 한 과정이라 여겨 스스로를 달래면서 금후 새로운 분발과 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열의 보우(保佑)로서 조국의 명운이 새롭게 열려갈 것을 굳게 믿습니다.

  존경하는 애국동지 여러분 !
 오늘 저의 기념사는 그동안 저희 기념사업회에서 추진해 온 몇 가지 사업과 업무에 진전과 성과가 있어서 이 자리를 통해 보고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하오며, 또한 이를 더 없는 보람과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당선생께서 순국하신 장소를 이번에 정확히 밝혀 정리해 놓을 수 있게 된 점입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마는 지금까지 우리는 선생께서 순국하신 장소가 일제의 대련수상경찰서 라고 전해져 왔고 또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 동안 국내외 여러 문헌에도 별다른 고증 없이 그곳에서 순국하신 것으로 기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저희 우당기념사업회의 끈질긴 추적 끝에 여순감옥 박물관 당국의 협조와 동의를 얻어 우당선생께서 순국하신 곳이 대련 수상경찰서가 아니라 여순감옥 이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밝혀진 사실로는 당시 대련 수상경찰서에는 구치소, 즉 유치장시설이 없었다는 사실 이였습니다. 따라서 일제가 동북지역 해상주요 요충지에 설치했던 대련 수상경찰서는 그곳을 출입하는 각국 인사들을 예의 감시 수색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히 사상범들은 즉일로 대련에서 30여km 거리에 큰 시설인 여순감옥으로 이송하여 고문 취조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여순 감옥 박물관 측에서 개최한 수차례의 학술토론회를 통해서도 입증 확인 되었습니다.지금도 여순 감옥박물관에는 일제가 사용하던 끔찍한 각종고문 도구들이 그대로 보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로써 우당선생께서는 1932년 11월 13일 피체되셨고 그 로부터 만 4일 만인 11월 17일 여순 감옥에서 순국하신 것으로 공식기록이 확정되었습니다. 따라서 중국측 여순감옥 박물관 국제전시관에 우리의 안중근 의사, 단재 신채호 선생과 더불어 우당 이회영 선생의 영정과 유품 및 역사기록도 함께 전시하도록 결정하였음을 알려 왔습니다.

  다음으로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직ㆍ간접으로 정부 당국에 건의 했던 우당공원 건설과 우당로를 지정하는 문제가 드디어 약간의 진전을 보게 된 사실입니다. 우당 선생 일가의 옛집 터였던 현 명동거리를 ‘우당길’로 명명(命名)할 것을 中區廳에 건의 한 바, 정동일 구청장을 비롯한 다수 지주들의 긍정적 호응이 있어서 곧 ‘우당길’ 지정 명명식을 갖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우당장학회에서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지급해 오던 우당장학금 수여는 금년이 75주년이라 75名 에게 7천 5백만 원을 지급합니다. 이 중에는 러시아 땅에서 나서 자란 왕산 허위 선생님의 증손 2명과 중국 흑룡강성에 살고 있는 김좌진 장군의 외손녀도 포함되어 있어 감회가 더욱 깊습니다.

또 하나 특기할 사항은 공산주의자로서 항일지하운동에 열렬한 투사였으며, 1944년 일제의 혹독한 고문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신 이재유 선생, 이재유 선생은 작년도, 2006년에 정부로부터 수훈되었으나 직계 후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아우 되시는 분의 증손이며 북한을 탈출해 나 온 이광진 군이 있어 비록 직손은 아니지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더욱 감동적인 것은 저희 우당장학회의 숭고한 취지와 그동안 묵묵히 쌓아 온 업적을 조용히 지켜 보아온 익명의 독지가께서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유공자 후손 전체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하여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후손으로서 장래가 촉망되고 장차 노벨상까지 수상할만한 인재에게 학자금과 생활비 일체를 후원하는 ‘풀 스칼라십(Full Scholarship)’을 주겠다는 제의가 왔습니다. 현재 전국 주요대학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았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이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외에서 연구하는 학생들까지도 전부 대상에 포함시켜 선발하려고 합니다. 여러 회원님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금년에도 우리 독립운동사연구에 업적이 많은 김병기 박사와 신주백 박사 두 분께 소정의 연구비를 지급합니다마는 이를 내년부터는 가칭 ‘우당학술상’ 또는 ‘우당상’으로 개편 시행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말씀드리면서 회원 여러분의 많은 고견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공ㆍ사 다망하신 가운데 이처럼 귀한 시간을 내시어 왕림해 주신 내빈 여러분과 언제나 뜻을 같이 하시어 우당장학회와 본 기념사업회를 이끌어 주시는 유지 여러분께, 그리고 늘 실무를 맡아 애쓰시는 본 회 윤홍묵 상임이사를 비롯한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시종이 여일하게 말없이 지극한 효성으로, 또 나라와 겨레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사명감으로 본 회의 어려운 뒷바라지를 도맡아 해 주시는 우당 선생의 영손(令孫) 이종찬 관장님과, 영손부 윤장순 우당장학회 이사장님, 그리고 역시 영손 되시는 이종걸 의원을 비롯한 유족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해 마지않습니다.

  다시금, 우당 선생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07.   11.   16